[오세라비 칼럼]베이비박스, 버려진 아기들을 돌보는 생명 현장의 감동 스토리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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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를 아시나요? 이제는 많이 알려진 베이비박스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오세라비 작가 소감문. 러브라이프 생명포럼 3강(강사- 양승원.'26.3.18)
<태아에서 가정까지: 베이비박스의 생명 보호 사역> 강사: 양승원 (주사랑공동체 사무총장)
베이비박스, 버려진 아기들을 돌보는 생명 현장의 감동 스토리
by 오세라비
'기독교 생명 가치관 실천,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베이비박스는 대한민국 생명 운동의 원조이자 상징과도 같다. 이번 강의는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통하여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다.
베이비박스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들은 꽤 많지 않을까. 버려진 신생아를 거두어 돌보는 곳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베이비박스라면 떠오르는 인물, 머리가 하얀 목사님이다.
하지만 베이비박스가 어떤 계기로 생겼고, 머리 하얀 목사, 즉 이종락 목사가 어떻게 버려진 아기들을 돌보게 되었는지 과정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번 러브라이프 생명 포럼 강의는 이종락 목사, 정확히는 목사 부부가 돌보는 베이비박스의 아기가 어떻게 보호되고 키워지는 과정을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주사랑공동체‘ 양승원 사무총장을 통해 더욱 실감 나게 들을 수 있었다.
베이비박스에 놓여 진 아기는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신생아인 아기를 생면부지 베이비박스에 두고 돌아설 수밖에 없는 젊은 아기 엄마일까. 아기를 키울 여력도 가족도 없는, 축복받지 못하는 아기를 안고 베이비박스가 있는 서울 난곡동 오르막을 오르는 선택 외엔 다른 길이 없었으리라.
주사랑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가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위기 임신을 한 여성이 낙태나, 아기를 유기하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그래도 아기를 맡겨 살려보겠다는 심정으로 그곳을 찾으니까 말이다.
양승원 사무총장은 강의를 통해 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게 되기까지 드라마 같은 삶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종락 목사의 과거 삶은 탕자와도 같았다. 그를 진정으로 진정으로 일깨운 분은 바로 아내였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목사님은 하나님을 믿는 사장의 직장에 일을 구했다. 아내는 이미 하나님을 믿고 새벽 기도를 다니고 있었다. 곧 술‧담배를 끊고 신앙생활에 전념한 이후 삶이 달라졌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얼굴에 주먹만큼 큰 혹을 달고 태어난 아이, 한때 하나님을 원망도 했지만 회개하고 죄를 용서해달라 기도했다고 한다. 아이는 뇌병변장애 1급이었다. 집을 팔고 거처가 없어 병원에서 15년간 병원에서 생활하며 장애아를 위해 기도와 복음을 전하고 전도에 주력했다. 신기한 일은 밀린 병원비를 누군가가 계산한다고 한다.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의 탄생'
어느 날 어떤 할머니가 부모 없이 자라는 장애아 손녀를 맡아달라 간청하며 손녀를 맡아주면 하나님을 믿겠다고 말해 아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경이롭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는 갑자기 말을 하고 휠체어를 타며 움직여 담당 의사는 매우 놀랐다고 한다.
그러다 또 어느 부모가 버린 장애아 4명을 맡아달라고 부탁해 왔다. 사모님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렇게 병원에 방치된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기 시작해 밤낮없이 일을 하다 보니 인근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아이를 버리고 간 부모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아기가 발견되면 경찰도 소방관도 데리고 왔다.
그때만 해도 사회복지기관도 아니었으나 달리 받아줄 곳이 없었다. 입양한 아이 15명, 위탁아 9명 등 식구가 점점 늘었다. 그즈음에 목사 안수를 받았으니 이것이 주사랑공동체 탄생이다. 2008년 이종락 목사는 TV를 보다 체코의 베이비박스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직접 베이비박스를 제작하여 교회 외벽에 설치한 게 2009년 12월이었다.
처음에는 아무 일이 없다 3개월이 지나자 베이비박스 벨이 울렸다. 울음소리가 들리고 탯줄이 그대로 붙은 아기였다. 그게 베이비박스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매년 30~40명 아기를 보호한다. 절반은 장애가 있는 아기들이다. 한꺼번에 아기들을 돌보는 일은 벅차다. 시간 맞춰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다 하루가 지난다. 당뇨 고혈압 지병도 얻었다.
이런 와중에 2012년 베이비박스 최대 위기가 닥쳤다. 당시 8월에 시행된 개정 입양특례법은 입양 전 친생부모의 출생신고를 의무화하고,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는 입양허가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친생부모 출생신고를 꺼린 아기들이 방치되어 많아 죽었다. 결국 이 법은 출생신고 사각지대가 되어 위기 산모들만 늘렸다. 개정 입양특례법을 만든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오류를 덮기 위해 베이비박스 공격하고 폐쇄 엄포를 놓고 바우처도 끊기는 위기로 내몰렸다. 당시 베이비박스를 비난하는 뉴스가 전국적으로 들썩였다. 그렇다고 이종락 목사 부부는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난 2023년 10월 21대 국회에서 김미애 의원이 발의한 비밀출산법(보호출산제)가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이종락 목사는 국회를 찾아 의원 설득, 국회 앞 1인 시위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2015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드롭박스(The Drop Box)'가 미국 제작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를 통해 버려지는 아기들을 구조하고 돌보는 헌신적인 이야기, 생명의 존엄성을 다룬 다큐는 미국에서 2천만 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베이비박스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2,202명 아기 생명을 구했다고 말한다. 현재 이종락 목사의 고민은 정부가 2025년 12월 발표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에 따라 해외 입양을 축소하여 2029년까지 연간 해외 입양 건수를 0명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2년 동안 해외 입양이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이 시설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의 생명 사역은 기독교 생명 가치관을 일관되게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모두가 본받아야 한다. 아기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라이프 정신이요, 실천이자 표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