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칼럼은 '둥지조산원' 정승민 원장이 12월19일 제9차 현대약품 규탄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산부인과 간호사이자 아기를 받는 조산사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10주 된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팔다리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초음파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아기를 단순한 ‘세포덩어리’로만 본다면, 그것은 눈을 감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배가 불러오고 뱃속의 움직임이 느껴질 때조차 생명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한다면, 그것은 양심을 외면하는 일입니다. 6주, 8주 차에 들리는 힘찬 심장소리를 기억해 보십시오. 뱃속의 아기는 존재 전체로 이미 자신이 생명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속이지 마십시오.
대학병원 산부인과에는 조기진통으로 인해 몇 주, 때로는 몇 달 동안 누워 아기를 지키는 임산부들이 많습니다. 타이유, 라보파, 아토시반과 같은 자궁수축 억제제는 아기들이 더 자라 주수를 채워 더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돕는 고마운 약들입니다. 이 약들 덕분에 수많은 태아가 생명을 지켰고, 달수를 채워 더 안전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부디 이처럼 ‘살리는 약’을 만들어 주십시오. 생명을 지키며 이윤을 창출하는, 제약회사 본연의 책임을 감당해 주십시오.
현대약품이 이번 약물을 들여오는 결정은 단순한 사업적 선택을 넘어, 생명과 윤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 선택은 많은 생명을 죽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결정을 추진하는 모든 구성원 여러분, 현대약품이 어떤 가치 위에 서 있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기업의 선택은 결국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의 양심과 책임감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현대약품이 이번 사안의 무게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생명과 윤리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관행에 따르는 침묵은 가장 큰 동조입니다.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양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여러분, 현대약품은 무죄한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약물로 기록에 남아 훗날 역사의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태아가 더 많이 희생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회사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길 바랍니다. 그것은 직업윤리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오래토록 기억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멈춰주십시오.
태아의 생명을 죽여 수익을 창출하는 어둠의 길에서 돌이키십시오.
현대약품이 생명을 살리는 약물을 개발하고 공급하여 인류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제약회사 본연의 역할을 담당해주시기를 축복합니다.

(* 아래 칼럼은 '둥지조산원' 정승민 원장이 12월19일 제9차 현대약품 규탄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다.)